脫中央(탈중앙) 게임、그리고 블록체인과 NFT

2018() 여름 5() 넘게 일했던 스포카에서 나와 플라네타리움으로 옮긴 以來(이래)、흔히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불리는 脫中央(탈중앙) 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몸담은 지 벌써 5()째를 맞이하게 됐다。

그 동안 여러 이슈를 마주하며 생각이 달라진 部分(부분)도 있지만、脫中央(탈중앙) 게임의 價値(가치)()해서는 크게 생각이 바뀌진 않고、오히려 精巧(정교)해진 것 같다。그러나 같은 비전 아래 나아가는 팀 안에서도 저마다 크고 작은 생각의 差異(차이)가 있기 마련이고、나도 팀과는 獨自的(독자적)으로 나름의 생각을 글로 다듬어 보려 한다。

以下(이하)의 모든 拙見(졸견)은 내 멋대로의 생각일 뿐、내가 ()會社(회사)同僚(동료)들의 立場(입장)獨立的(독립적)라는 ()을 밝혀둔다。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中央集中(중앙집중) 거버넌스 問題(문제)

個人的(개인적)으로는 게임을 脫中央化(탈중앙화)必要(필요)가 없을 때가 많다고 보지만、그럼에도 몇몇 장르의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에서 價値(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왜냐하면 온라인 게임 運營社(운영사)一般的(일반적)으로 게임 플레이어와 利害(이해)不一致(불일치)하거나 對立(대립)하기 때문이다。플레이어들이 糾彈(규탄)하는 게임 運營社(운영사)橫暴(횡포)多樣(다양)하다。()課金(과금) 誘導(유도)、플레이어들의 바람과는 相反(상반)되는 업데이트 方向(방향)告示(고시)된 아이템 獲得(획득) 確率(확률)實際(실제) 具顯(구현)과 다른 것 같다는 疑惑(의혹)、갑작스러운 () ()

플레이어들이 겪는 이러한 어려움을 說明(설명)하는 몇 가지 觀點(관점)이 있을 수 있는데、그 () 하나는 온라인 게임 서비스 各各(각각)이 그 안에서는 不公正(불공정) 獨占(독점) 市場(시장)形成(형성)한다는 認識(인식)이다。어째서 플레이어들은 事實上(사실상) 꽝뿐인 아이템 팩、() 低品質(저품질)財貨(재화)를 그 價格(가격)強買(강매)하게 될까? 다른 品質(품질)의 아이템 팩을 다른 價格(가격)에 파는 사람이 없고、오직 게임 運營社(운영사)만이 그 販賣權(판매권)獨占(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애플의 앱 스토어가 獨占的(독점적) 地位(지위)로 여러 不合理(불합리)去來(거래)消費者(소비자)에게 強要(강요)하는 것과 비슷하다。온라인 게임 첫 世代(세대)부터 運營社(운영사)의 그러한 獨占(독점)을 우리가 承認(승인)해 왔다 보니 그런 地位(지위)를 내려놓으라는 運營社(운영사)()要求(요구)生疏(생소)할 뿐이다。1

게다가 많은 時間(시간)과 돈을 써서 얻은 게임 내의 모든 것은 運營社(운영사)恣意的(자의적)으로 서비스를 그만두면 그 卽時(즉시) 물거품이 된다。싱글 플레이어 게임이라면 남이 맘대로 내 세이브 파일과 게임 패키지를 통째로 없앨 수도 있는 리스크가 있는 것이다。멀티플레이어 온라인 게임은 시간만 쓰는 게 아니라 돈도 쓰는 境遇(경우)가 많은데다、큰 會社(회사)大作(대작)이 아니라면 서비스가 5() 넘게 運營(운영)되는 境遇(경우)가 흔치 않으므로 더 리스크가 무겁다。

위와 같은 ()들을 따져보면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들은 싱글 플레이어 게임들에 ()해 훨씬 消費者(소비자) 保護(보호) 水準(수준)이 떨어진다는 問題意識(문제의식)에 이른다。이런 差異(차이)는 싱글 플레이어 게임은 製作社(제작사) 손을 떠나 消費者(소비자)購買(구매)以後(이후)로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스스로의 器機(기기)에서 實行(실행)하는 反面(반면)、멀티플레이어 게임은 게임을 즐기는 것과 運營(운영)實行(실행)하는 것이 다른 主體(주체)()해 이뤄지고 그 둘 사이의 利害得失(이해득실)이 서로 干涉(간섭)하기에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러한 視角(시각)에서、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運營(운영) 거버넌스를 脫中央化(탈중앙화)하여 위와 같은 問題(문제)들을 緩和(완화)할 수 있을 거라는 期待(기대)를 갖고 있다。

脫中央(탈중앙) 게임의 具顯(구현) 手段(수단)으로서의 블록체인

現在(현재) 脫中央(탈중앙) 게임블록체인 게임은 거의 같은 말로 쓰이고 있다。요즘에는 NFT 게임이라는 말로 더 많이 불리는 것 같기도 하다。그렇지만 私見(사견)으로는 이 말들을 區別(구별)해서 쓰고 싶고、적어도 이 글에서는 그러고자 한다。

脫中央(탈중앙) 게임이라는 것은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거버넌스에 ()한 말로、이는 여러 層位(층위)에서 多樣(다양)方式(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따라서 脫中央(탈중앙) 게임과 中央集中(중앙집중) 게임 사이에 뚜렷한 區分線(구분선)이 있다기 보다는 程度(정도)問題(문제)에 가까울 것이다。이를테면 게임의 클라이언트와 서버를 모두 오픈 소스로 配布(배포)한다면、그것만으로 相當(상당)水準(수준)脫中央化(탈중앙화)를 이룰 수 있다。게임이 마음에 안 들면 마음에 들게 고쳐서 再配布(재배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2

그렇지만 게임의 소프트웨어 部分(부분)뿐만 아니라、運營(운영)되는 게임 () 世界(세계)까지 脫中央化(탈중앙화)하고 싶을 수 있다。같은 게임을 서비스하는 主體(주체)가 여럿 있을 수 있다고 해도、내가 고른 運營(운영) 主體(주체)가 멋대로 데이터베이스에 손을 대거나 今方(금방) 서비스를 終了(종료)하지 않을 거라는 保障(보장)이 없기 때문이다。이런 要求(요구)는 오픈 소스만으로는 達成(달성)할 수 없는데、이를 ()해 블록체인이 쓰인다。(또는、그런 名目(명목)으로 블록체인을 導入(도입)한다。)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의 具顯(구현) 細部事項(세부사항)으로、그 自體(자체)로는 플레이어 立場(입장)에서 좀더 價値(가치) 中立的(중립적)이다。現在(현재) 게임을 블록체인으로 만들었을 때의 利點(이점)으로는 ()로 둘 程度(정도)를 꼽을 수 있겠는데、하나는 앞서 말한 運營(운영)脫中央化(탈중앙화)이고、다른 하나는 相對的(상대적)으로 初期(초기) 開發費(개발비)募金(모금)하기 쉽다는 것이다。募金(모금)()해서는 나중에 따로 다루기로 하고、그렇다면 블록체인은 具體的(구체적)으로 어떻게 運營(운영)脫中央化(탈중앙화)한다는 것일까?

이를 드러내려면 먼저 블록체인이 P2P 네트워크前提(전제)한다는 ()을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블록체인의 脫中央(탈중앙) 거버넌스는 基本的(기본적)으로 P2P 네트워크의 脫中央(탈중앙) 거버넌스에 바탕하기 때문이다。P2P 네트워크가 脫中央化(탈중앙화)되어 있다는 것은、現實(현실) 世界(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P2P 네트워크인 비트토렌트를 어느 한 主體(주체)任意(임의)로 멈추게 할 수 없다는 것으로 보여줄 수 있다。비트토렌트 네트워크는 한두 主體(주체)談合(담합)으로 멈출 수 없을 뿐만 아니라、언젠가 누구도 쓰지 않게 되어 정말로 멈추더라도 以後(이후) 언제든 다시 누군가 두 사람이라도 비트토렌트 소프트웨어를 켜면 다시 굴러가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P2P로 具顯(구현)하는 것으로 脫中央化(탈중앙화)를 꾀하면 어떨까? ()P2P 멀티플레이어 게임은 이미 오래 ()부터 우리에게 익숙하다。이를테면 『스타크래프트』의 멀티플레이 手段(수단)으로는 (製作運營社(제작운영사)인 블리자드의 獨占(독점) 中央集中(중앙집중) 서비스인 배틀넷 말고도) IPX를 쓸 수 있었고、實際(실제)로 많이 썼다。3 그렇지만 이런 ()IPX 멀티플레이는 大體(대체)()을 연 사람이 서버 役割(역할)을 하게 되어 있어서、나머지가 그 ()에 들어가는 ()으로 主客(주객)區分(구분)存在(존재)했다。많은 IPX 멀티플레이는 단 둘이서 즐길 때만 P2P처럼 動作(동작)했다。게다가 모든 노드가 正直(정직)하고 소프트웨어() 造作(조작)이 없다고 假定(가정)하기 때문에 맵핵 ()不正行爲(부정행위)脆弱(취약)했다。이런 脆弱性(취약성)不正行爲(부정행위)效果(효과)가 30() 남짓의 한 판 안에서만 作用(작용)하는 『스타』 같은 장르의 게임에서는 無視(무시)해도 그만이지만、『울티마 온라인』처럼 판의 段落(단락) 없이 큰 單一(단일) 世界(세계)繼續(계속) 이어지는 種類(종류)의 게임에서는 그런 不正行爲(부정행위)를 못 본 척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世界(세계)繼續(계속)되는 種類(종류)의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비트토렌트처럼 P2P로 具顯(구현)하면 脫中央化(탈중앙화)는 이룰 수 있지만 保安(보안)脆弱(취약)해지게 된다。그런 게임에 ()中央(중앙)에서 介入(개입)하는 運營(운영) 主體(주체)導入(도입)하지 않고서 保安(보안)確保(확보)하는 手段(수단)이 블록체인이라고 할 수 있다。거꾸로 얘기하면、脫中央(탈중앙) 거버넌스와 그런 水準(수준)保安(보안)이 함께 必要(필요)한 게임이 아니라면 굳이 블록체인까지 導入(도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脫中央化(탈중앙화)必要(필요)하다면 P2P 네트워크 위에서 돌게만 해도 達成(달성)할 수 있고、()不正行爲(부정행위)만 막으면 된다면 信用(신용)特別(특별) 地位(지위)中間者(중간자)를 두는 것으로도 훨씬 쉽게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스타』나 『퀘이크』처럼 플레이어의 操作(조작) 熟練度(숙련도)勝敗(승패)主要(주요)한 게임은 於此彼(어차피) 入力器機(입력기기) 水準(수준)에서 不正行爲(부정행위)可能(가능)하기 때문에4 블록체인으로 保安(보안)이 크게 나아지지도 않는다。

블록체인이 技術的(기술적)으로 保障(보장)하는 것은 게임에서도 如前(여전)하다。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노드가 느슨한 時間的(시간적) 誤差(오차) ()에서 같은 狀態(상태)(데이터라고 말해도 좋다)를 가질 수 있게 하고、狀態(상태) 轉移(전이)(데이터 更新(갱신)이라고 말해도 좋다)가 모든 노드에게 一貫(일관)되게 適用(적용)되는 規則(규칙)權限(권한) 안에서만 (다시 말해 반달리즘 걱정 없이) 이뤄지도록 하며、이 모든 것이 어떤 特別(특별)地位(지위)에 있는 主體(주체) 없이 돌아가도록 해준다。그러니까 블록체인의 이러한 性質(성질)揮發性(휘발성) 데이터나 各自(각자)의 사적 데이터가 아니라 公共(공공)永續(영속) 데이터를 ()로 다루는 소프트웨어에서나 意味(의미)가 있는데다、그 소프트웨어가 반드시 脫中央(탈중앙) 거버넌스를 갖춰야 하는 境遇(경우)가 아니라면 誤濫用(오남용)일 뿐이다。그리고 비디오 게임도 소프트웨어이므로 같은 判斷(판단)을 할 수 있다。

無分別(무분별)한 블록체인 導入(도입)

그러나 이른바 블록체인 게임 業界(업계)에 몸담고 있으면 블록체인을 導入(도입)何等(하등)理由(이유)가 없는 곳에 블록체인을 굳이 어거지로 끼워넣는 事例(사례)를 자주 듣고 보게 된다。率直(솔직)히 말해 그런 事例(사례)가 그렇지 않은 事例(사례)보다 훨씬 많을 程度(정도)인 마당에、블록체인 業界(업계)()不信(불신)과 폰지 詐欺(사기)가 아니냐는 疑心(의심)에는 아무리 抑鬱(억울)해도 어쩔 수가 없다고 느낀다。

블록체인이 쓸모가 있는 게임이라고 해도、정작 導入(도입)을 제대로 하지 않고서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레테르만 붙이는 프로젝트도 정말 많다。그 () 代表的(대표적)인 것이 요즘 흔히 NFT 게임이라고 불리는 것들이다。

이름만 놓고 생각하면 NFT 게임은 게임 ()에서 쓰일 수 있는 아이템들을 블록체인()의 NFT로 發行(발행)하면 그렇게 부를 수 있는 것 같지만、實狀(실상)을 살펴보면 意外(의외)로 게임에서 블록체인을 아예 쓰지 않고 아이템만 블록체인 NFT로 發行(발행)하는 境遇(경우)가 많다。게임 運營(운영)如前(여전)私企業(사기업)()獨占的(독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아이템만 블록체인 NFT로 다루면 어떤 利點(이점)이 있는 것일까?

가장 자주 꼽히는 것은 바로 아이템을 게임 밖 市場(시장)에서 去來(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렇지만 아무래도 都統(도통) 모르겠는 것은 그게 從來(종래)아이템베이와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다。運營社(운영사)直接(직접) 手數料(수수료)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이건 플레이어에게는 딱히 도움되진 않는다)이나 훨씬 높은 價格(가격)에서 去來(거래)形成(형성)된다는 ()이 다른 것일까? 그냥 아이템 去來所(거래소)RDBMS 基盤(기반)의 웹 서비스로 具顯(구현)하면 안 되는 것일까?

그러한 疑問(의문)()한 가장 흔한 ()은、NFT는 블록체인 위에 記錄(기록)되므로 變造(변조)複製(복제)不可能(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事實上(사실상) 永續的(영속적)이라는 正當化(정당화)다。이는 一見(일견) 理致(이치)에 닿아 있는 이야기지만、어디까지나 發行(발행)NFT 自體(자체)에만 適用(적용)되는 이야기여서、NFT가 가리키는 實際(실제) 게임 () 아이템에까지 保障(보장)되는 性質(성질)은 아니라는 虛點(허점)도 함께 짚고 넘어가야 한다。世間(세간)에 NFT라 불리는 것들이 그렇지만、NFT自體(자체)一種(일종)領收證(영수증) 乃至(내지)證券(증권)처럼 NFT가 가리키는 對象物(대상물)과는 따로 떨어져 있다。獨占(독점) 運營社(운영사)가 발급한 NFT 아이템은 게임이 섭()됐을 때 어디에 쓸 것인가? 섭()까지 가지 않더라도、NFT가 가리키는 아이템은 於此彼(어차피) 運營社(운영사)의 게임 서버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있는데、그 데이터베이스를 造作(조작)하지 않으라는 保障(보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그 運營社(운영사)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信賴(신뢰)해야 하는데、그 時點(시점)에서 아이템을 NFT로 發行(발행)趣旨(취지)褪色(퇴색)되어 버린다。豆腐(두부)처럼 쉽게 부서지는 것을 사면서、領收證(영수증)鋼鐵(강철)로 만들면 그게 무슨 所用(소용)인가?5

獨占的(독점적)으로 運營(운영)되는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만 블록체인 NFT로 파는 方式(방식)은 블록체인 要素(요소) 없이 運營(운영) 主體(주체)의 서버에 모든 것을 다 두는 從來(종래)方式(방식)()複雜度(복잡도)具顯(구현) 難度(난도)가 잔뜩 올라가기 때문에、굳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 必要性(필요성)이 있어야 한다。拙見(졸견)으로는、그러한 合理的(합리적) 必要性(필요성)은 적어도 게임 內的(내적)으로는 찾을 수 없고、아마도 NFT블록체인 같은 키워드가 붙어야 프로젝트의 株價(주가)가 크게 오르기 때문에 그러한 複雜性(복잡성)勘收(감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바람직한 블록체인 게임

글이 꽤나 여러 곳을 건들며 돌아다녔는데、그렇다면 블록체인 게임은 어떠해야 할까? 몇 해 동안 씨름하며 切實(절실)하게 느낀 바는、맨 처음 가장 重要(중요)한 것은 블록체인이나 NFT가 必要(필요) 없는 게임에 블록체인을 억지로 끼워 넣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블록체인은 게임을 全的(전적)으로 脫中央化(탈중앙화)動機(동기)가 없다면 導入(도입)할 까닭이 없다。脫中央(탈중앙) 게임을 만든다고 해도、많은 境遇(경우)는 블록체인 없이 소프트웨어 全般(전반)을 오픈 소스로 配布(배포)하고 P2P 네트워크를 導入(도입)하는 것만으로 相當(상당)水準(수준)脫中央化(탈중앙화)를 이룰 수 있다。게다가 블록체인은 技術的(기술적) 制弱(제약)도 커서、레이턴시가 짧아야 하는 게임에서는 無理(무리)다。그럼에도 억지스럽게 블록체인을 끼워 넣는 프로젝트는 꾸준히 나타나는데、이런 意思決定(의사결정)大體(대체)로 블록체인 技術(기술)特性(특성)限界(한계)도 모르고 具顯(구현) 難度(난도)把握(파악)하지 못하는 經營陣(경영진)上命下達(상명하달)로 이뤄진다는 心證(심증)이 있다。

블록체인이 有用(유용)할 수 있는 게임이라면、블록체인 導入(도입)을 하더라도 綜合的(종합적) 디자인이 블록체인의 用途(용도)無色(무색)케 하지 않도록 꼼꼼히 信經(신경)써야 한다。기껏 게임에 블록체인을 導入(도입)해놓고 重要(중요)한 컴포넌트를 中央化(중앙화)하면 (專門用語(전문 용어)오라클을 두게 되면) 特定(특정) 主體(주체)()信賴(신뢰)依存(의존)하게 되는데、全體(전체) 시스템에서 信賴(신뢰)依存(의존)하는 部分(부분)이 조금만 많아져도 脫中央(탈중앙) 거버넌스는 쉽게 脆弱(취약)해진다。블록체인은 信賴(신뢰)依存(의존)하지 않기 ()한 몸부림 같은 것인데、그럴 거면 블록체인이 없는 게 效率的(효율적)이지 않겠는가?

블록체인이 제 機能(기능)을 하려면 結局(결국) 게임 플레이에 必須的(필수적)인 로직과 데이터는 모두 블록체인 위에 놓여야 한다。아이템이나 게임 머니만 블록체인에 올리면 게임 自體(자체)가 오라클이 되어버린다。(大部分(대부분)의 플레이어는 칼이 NFT로 發行(발행)됐어도 게임 월드 ()에서 휘두룰 수 없다면 쓸모가 없다고 여길 것이다。) 그런데 그러자니 블록체인 게임은 만들기도 성가시고、性能(성능)도 떨어진다。그렇기에 그런 逆機能(역기능)勘收(감수)하고도 블록체인만의 機能(기능)脫中央(탈중앙) 거버넌스를 熱望(열망)하는 프로젝트에서만 블록체인 導入(도입)意味(의미)가 있다。

블록체인을 原則(원칙)대로 게임에 適用(적용)하더라도、게임이 脫中央(탈중앙) 거버넌스와 어울리는지 亦是(역시) 따져봐야 한다。現在(현재) 블록체인의 가장 큰 技術的(기술적) 限界(한계)는 레이턴시가 從來(종래)方式(방식)과는 比較(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길다는 것이다。從來(종래)의 온라인 게임에서 技術(기술) 妥當性(타당성)檢討(검토)할 때 네트워크 레이턴시의 具體的(구체적) 許容(허용) 範圍(범위)는 밀리() 單位(단위)를 넘어가지 않는다。하지만 블록체인은 빨라봐야 () 單位(단위)에서 움직인다。이를 게임에서 活用(활용)하려면 기다림을 게임 디자인의 一部(일부)로서 곳곳에 받아들여야 한다。6

또、脫中央(탈중앙) 게임은 업데이트도 簡單(간단)치 않다。커뮤니티 피드백을 取捨選擇(취사선택)하여 닫힌 組織(조직) 안에서 發展(발전) 方向(방향)()할 수 있다면 빠르고 좋겠지만、오픈 소스 프로젝트처럼 決定(결정) 自體(자체)를 열려있는 커뮤니티 안에서 合議(합의)()決定(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BIPEIP니 하는 꽤 複雜(복잡)意思決定(의사결정) 體系(체계)를 갖추고 있고、네트워크 프로토콜을 바꾸는 것은 改憲(개헌)을 하는 것처럼 어렵고 가끔씩 일어나는 일로 認識(인식)된다。그러다보니 些少(사소)變更(변경)은 모두 블록체인 위에서 데이터와 스마트 콘트랙트를 업데이트하는 것만으로 可能(가능)하도록 發展(발전)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블록체인 게임도 업데이트를 자주 하지 않고도 게임의 新鮮(신선)함을 維持(유지)할 수 있도록 設計(설계)必要(필요)가 있다。게임 로직의 많은 部分(부분)時間(시간)이 지남에 따라 調整(조정)될 수 있는 것으로 보기보다는、웬만하면 永久的(영구적)이거나 超長期的(초장기적)으로 그리고 全域的(전역적)으로 作用(작용)될 적고 단단한 룰로 構成(구성)하고、그 위에서 노는 플레이어들의 創發的(창발적)相互作用(상호 작용)이 그 自體(자체)로 즐길거리가 되어야 한다。(말은 쉽지만 게임 디자인이 훨씬 어려워진다。)

나아가 콘텐츠를 週期的(주기적) 업데이트를 ()해 꾸준히 채워줘야 한다면 脫中央(탈중앙) 거버넌스와는 兩立(양립)하기가 아주 어려워진다。스토리를 包含(포함)한 콘텐츠는 規則(규칙) 한 두 ()를 고치는 것보다 公共(공공) 合議(합의)가 훨씬 어렵고 (새 惡役(악역)은 어떤 背景(배경)人物(인물)이어야 하는지를 어느 歲月(세월)에 커뮤니티에서 모여서 ()한단 말인가)、結果的(결과적)으로 特定(특정) 主體(주체)獨斷(독단)으로 새 콘텐츠의 方向(방향)과 디테일 모두를 만들어 내는 方法(방법)現實的(현실적)이기 때문이다。7

將來(장래)에는 새 콘텐츠의 方向(방향)과 디테일 모두를 民主的(민주적) 節次(절차)에 따라 블록체인 위에서 할 수 있도록 高度化(고도화)될 수도 있겠지만、아직은 갈 길이 멀다。게다가 그런 節次(절차)具顯(구현)하는 블록체인()의 프로그램이 게임 自體(자체)보다 複雜性(복잡성)이 아득히 높을 것으로 보여서、私見(사견)으로는 배보다 배꼽이 크지 않은가 하는 悲觀的(비관적) 展望(전망)이 있다。個人的(개인적)으로는 亦是(역시) 아예 콘텐츠 업데이트를 持續的(지속적)으로 하지 않아도 플레이어들끼리의 創發性(창발성)이 재미의 열쇠가 되는 쪽이 훨씬 깔끔한 디자인으로 여겨진다。

마무리

내게 큰 多幸(다행)이라면、플라네타리움은 完全(완전)脫中央(탈중앙) 게임을 만들고자 모인 팀이라는 것이다。게임을 全部(전부) 블록체인 위에 올려、終局(종국)에 우리 開發(개발)팀이 모든 손을 놓더라도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언제까지나 存續(존속)될 수 있는 脫中央(탈중앙) 게임을 만드는 것이 우리 팀의 目標(목표)이다。이 글에서 참지 못하고 冷笑的(냉소적)으로 쓴 部分(부분)들이 여럿 있지만、이는 여태까지 한통속으로 싸잡혀 疑心(의심)의 눈길을 받곤 했던 經驗(경험)發露(발로)일 뿐이고、事實(사실) 나 스스로는 이런 저런 말을 하기보다는 바람직한 블록체인 게임을 정말로 만들어내서 사람들에게 이런 게임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提示(제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긴 글을 마무리하자면、아래와 같이 要約(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1. 甚至於(심지어) 게임 運營社(운영사)가 아닌 플레이어조차、그러한 不均衡(불균형)까지 게임의 룰로 內面化(내면화)한 나머지 아이템도 못 팔 거면 게임()가 게임을 왜 만들어야 하는데?라고 되묻기까지 한다。獨占權(독점권)을 내려놓는다고 販賣權(판매권)이 아예 사라지는 것이 아님에도、運營社(운영사)現在(현재)獨占權(독점권) 없이는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안 만드느니만 못한다는 생각으로 널뛰는 것이다。↩︎

  2. 이러한 趣旨(취지)에서、플라네타리움의 첫 게임 『나인 크로니클』은 아트워크까지 모두 AGPL 3.0으로 排布(배포)되고 있고、實際(실제)人氣(인기) 있는 다른 포크 프로젝트도 있다。↩︎

  3. 90年代(년대) ()에는 PC()에 다같이 몰려가서 IPX로 『스타』 멀티플레이를 하는 일이 흔했다。『스타』 뿐만 아니라 當時(당시) 멀티플레이가 可能(가능)했던 게임 大部分(대부분)IPX 方式(방식)活用(활용)했고、오히려 배틀넷 같은 獨占(독점) 서비스 方式(방식)은 더 나중에 大眾化(대중화)됐다。↩︎

  4. 요즘에는 FPS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에서 低熟練者(저숙련자)도 겨냥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一名(일명) 배그 핵 마우스 따위도 市中(시중)에 나와 있다。↩︎

  5. 便()最近(최근) NFT 熱風(열풍)中心(중심)에는 NFT 디지털 아트가 놓여 있는데、이를 두고 一角(일각)에서는 사람들이 디지털 아트를 實題(실제)로 손에 쥐고 싶은 게 아니라 (디지털 아트라 그럴 수도 없지만) 아티스트가 作品(작품)과 NFT를 所有(소유)自身(자신)關係(관계)公認(공인)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나 그걸 사람들 앞에서 보이고 싶은 誇示慾(과시욕)、내가 그 아티스트에 後援(후원)했다는 滿足感(만족감) 같은 것을 NFT가 채워준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萬若(만약) 그러한 說明(설명)이 정말이라면 NFT 디지털 아트의 熱風(열풍)은 오프라인 展示(전시)販賣(판매)가 어려워진 코로나19 時局(시국)이기 때문에 眞品(진품) 保證書(보증서) 代用(대용)으로 腳光(각광) 받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어찌되었든 디지털 아트에는 適用(적용) 可能(가능)說明(설명)일지 몰라도、게임 아이템에까지 擴張(확장)될 수 있는 說明(설명)은 아닌 듯하다。↩︎

  6. 한 때 人氣(인기) 있던 징가() 소셜 네트워크 게임들이 썼던 裝置(장치)들을 벤치마킹해 볼 수 있겠다。↩︎

  7. 내가 ()會社(회사)의 첫 게임 『나인 크로니클』도 이런 ()에서 아쉬움이 많다。RPG의 特性上(특성상) 單純(단순)舞臺(무대)만으로 재미가 成立(성립)되지 않고、플레이어들은 콘텐츠를 消耗(소모)하며 世界(세계)의 끝을 ()해 좇아오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가 持續的(지속적)으로 供給(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次期作(차기작)創發的(창발적)인 장르의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